검색결과5건
연예일반

‘탄생’ 윤시윤 “이 모자란 연기자를 김대건 신부로… 감사하고 영광”[일문일답]

한국 최초의 신부이자 성인의 반열에 있는 김대건 신부를 연기한다는 건 어떤 마음일까. 배우 윤시윤에게 영화 ‘탄생’은 쉽지 않은 작품일 수밖에 없었다. ‘탄생’ 개봉을 기념해 최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윤시윤과 만났다. 영화 주연으로서 느낀 무게감과 김대건 신부를 연기하기 위해 했던 노력에 대해 윤시윤은 그저 웃으며 덤덤하게 이야기했다. 자신에게 주어진 무게와 책임을 견디며 계속 배우고 겸허하게 나아가는 것. 그것이 윤시윤이 배우로서 살아온, 또 살아갈 방식이다. -‘탄생’이 극장가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탄생’은 지금 종교의 토대가 된 초기 종교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영화다. 어떠한 교훈을 전달하겠다는 그런 목적이 아니고 초기 종교의 면면을 그리다 보니 편하게 봐주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 아직 보지 않은 관객들께서는 ‘초기 종교인들의 아름다운 이야기’라고 기대해 주셨으면 좋겠다.” -어떻게 영화에서 김대건 신부를 연기하게 됐나. “사실 내가 그 제안을 받았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걱정되는 부분이 있었다. 드라마의 경우에는 편성이 되면 중간에 무슨 일이 조금 있더라도 시스템에 의해 쭉 가는 게 있는데 영화의 경우 변수가 생기면 중단이 되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나는 티켓 파워가 있는 배우도 아니고, 그래서 어떤 문제가 생기더라도 내가 주인공이라는 것으로 영화를 끌고 나갈 수가 없다. 그래서 대단히 신중하게 접근해야 했다. ‘시나리오는 너무 좋은데 문제없을까요’라는 게 내 입장이었다. 제작사 대표님께서 ‘다른 건 몰라도 배우만큼은 책임지고 부끄럽지 않은 배우로 스크린에 나올 수 있도록 만들어주겠다. 나를 믿고 따라오라’고 하시더라. 그 말이 위로가 됐다. 가끔 ‘이 모자란 연기자에게 영화를 시켜주고 스크린에서 부끄럽지 않게 나올 수 있도록 해주셔서 고맙다’는 인사를 한다.” -‘탄생’ 속 김대건 신부에 대해 어떻게 접근했나. “새 시대를 열었던 개척자라고 생각했다. 기본적으로 어떤 학문을 하든 간에 역사를 배우지 않나. 뿌리에서 정통성이 나오기 때문에 종교적으로는 엄청나고 위대한 인물인 게 당연하고, 사상적인 부분에서도 개척자라는 생각을 했다. ‘평등’이라는 개념이 그 시대에만 해도 지금 우리가 느끼는 것처럼 ‘좋은 것’, ‘진보한 것’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아마 엄청 파격적인 개념이었을 것이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김대건 신부님은 개척자가 아닌가 싶다.” -공부도 많이 했을 것 같다. “일단 순교지들은 다 가봤다. 감독님이 보내주신 책도 봤고, 우리나라에 있는 김대건 신부 관련 자료들은 웬만하면 다 찾아보고 공부하려고 했다. 미사를 할 때의 라틴어 같은 경우에는 실제 신부님들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워낙 동안이라는 이미지인데 영화에서 수염을 붙인 장면을 보니 잘 어울리더라. “아니다. 사실 수염 정말 안 어울린다. 나는 하루라도 면도를 안 하면 안 되는 사람이다. (웃음) 사극을 할 때도 항상 ‘수염 붙어야 할까요’라고 물어본다. 이번에도 고민을 많이 했고, 잘 어우러지게 나올 수 있도록 신경을 많이 썼다.” -외국어 연기도 쉽지 않았을 것 같다. “한 가지를 고민했다. 욕심부리지 말자고. 이상하게 유창하게 말하려고 하면 할수록 원어민들이 듣기엔 이상해지는 거 있지 않나. 외국인들이 한국어를 자신들이 느끼는 한국식으로 표현을 하면 어색하게 들리기 때문에 나는 이번 작품에서 또박또박 말하려고 했다. 또 일부러 행동도 더 크게 했다. 그냥 앉아서 얘기할 때랑 움직이면서 얘기할 때의 억양이 다르니까, 외국어를 잘하지 않아도 움직이고 가리키면서 얘기하면 듣는 사람들이 보다 편하게 느낄 거라고 생각했다. 라틴어의 경우 영화에서 나온 표현들이 옛날 언어라고 한다. 지금의 라틴 분들도 알아듣기 어려운 말이라고 들었다. 어쨌든 어떻게든 공부를 해야 하니까 시각화를 했다. 음절을 다섯 개 색으로 나눠서 어떤 건 빨강, 어떤 건 보라 등으로 표시를 했다. 또 어떤 단어는 폰트를 13으로, 어떤 단어는 11로 표기하기도 했다. 그러니까 그림으로 외운 거다. 색과 모양으로.” -라틴어, 프랑스어, 중국어 등 여러 언어를 구사하는데 가장 힘들었던 언어는 무엇인가. “프랑스어의 깨무는 발음이 어려웠다. 하도 입술을 깨물며 연습을 하다 보니 입술이 헐었다. 어느 날 아침밥 먹는데 아파서 보니까 입술이 헐어서 아픈 거였다. ‘탄생’에 보면 내가 산속에서 헤매는 장면이 있다. 거기서 입술이 부르터있는데 그게 실제 상처다. 상처 위에 파운데이션을 바르니 그렇게 표현이 됐다.” -영화 속에 순교 장면도 나온다. “솔직히 이번 영화는 종교를 떠나서 연기만으로는 접근할 수 없는 지점들이 많았다. 어떻게 전달해야 할까 늘 고민했다. 순교 장면 같은 경우에는 민망하지만 너무 긴장돼서 부모님한테 전화를 했다. 엄마께 어디냐고 묻고 ‘(순교 장면 촬영까지) 두 시간 남았는데 내려와 줄 수 있느냐’고 물었다. 그래서 실제 가족들이 서울에서 충청도 촬영장까지 내려왔다. 30분 정도 기도하고 들어갔다.” -가족들과 어떤 시간을 보냈나. “차에서 멍하니 30분 정도를 같이 있었던 것 같다. 사실 ‘탄생’ 속 많은 등장인물이 순교로 끝을 맺는다. 때문에 대기실 같은 곳에서 각자 신앙 이야기를 하는 시간도 많이 가졌고, 촬영 전에 기도하고 들어가는 분들도 많았다. 사실 순교에 앞서 감독에서 윤경호 선배와 만나는 장면이 있었다. 그 장면도 굉장히 부담이 많이 됐다. 옥사에 들어가서 리허설을 하려고 하는데 형이 먼저 와 있더라. 눈을 감고 기도하는 형을 보곤 눈물이 핑 돌았다. ‘아, 이 장면 찍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들 아마 그런 마음으로 임하지 않았을까 싶다.” -육체적으로 고생한 장면들도 많았을 것 같다. “사실 나는 우리 영화가 ‘미션’ 같은 작품과 비교될 줄 알았는데 막상 보신 분들이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 이야기를 많이 하시더라. (웃음) 근데 육체적으로 고생한 건 괜찮다. 내 연기적인 에너지가 관객들에게 얼마나 다가갈 수 있겠나. 그 부분에서 나는 내 한계를 너무나도 잘 안다. 두 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관객들이 내 연기만 본다고? 나조차도 내 연기를 그렇게 보기 싫다. 하지만 연기 외에 환경적인 부분들이 뒷받침이 되면 사람들이 내 연기를 볼 수 있게끔 하는 힘이 생긴다. 그래서 나는 편안한 데서만 촬영하는 거 불안하다. 고생한 만큼 그림이 많아지고, 그만큼 많은 분이 봐주시니까 감사할 뿐이다. 또 나는 젊고 건강하니까 그런 고생스러운 장면도 찍을 수 있는 거라고 본다.” -침몰할 것 같은 배를 타는 장면도 인상적이었는데. “바이킹처럼 생긴 수조 세트에서 촬영했다. 크레인을 타고 올라가서 안전 로프를 하고 찍었다. 거기서 밑을 보면 진짜 아찔하다. 그 수조에 배를 하나 띄워놓고 찍는데, 실제로 배가 90도에서 100도까지 기울어진다. 사람이 데구루루 구를 정도다. 밤 장면이었어서 밤부터 해 뜰 때까지 찍었다. 워터 캐논의 경우 한 번 쏘면 사람이 여기저기로 밀려난다. 그러고 나면 다시 2시간 걸려서 물을 채워야 했다. 신기한 게 막상 위에서는 멀미가 안 나는데, 다 찍고 내려오면 멀미가 나더라. 그 장면을 찍고 ‘현재는 아름다워’ 촬영장에 가서 사랑 이야기를 하는데 앞에 배우가 눈앞에서 막 움직이는 것처럼 느껴졌던 기억이 있다.” -올해 ‘현재는 아름다워’와 ‘탄생’ 등 두 작품으로 대중과 만났다. “배우로서 영광이다. 다시 이런 행복한 순간을 누리기 위해 많은 걸 채워 넣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많은 것들을 공부하고 업그레이드시키고 싶다. 개인의 삶에서 성장하지 못 하면 연기에서도 똑같은 걸 보여드리게 될 것 같다. 하나 꿈을 꾸자면 10년쯤 후에 이런 좋은 해가 또 왔으면 싶다.” -목표가 있다면. “연기를 잘하고 싶다. 사실 한국영화를 편하게 본 적이 없다. 즐길 수가 없어서. ‘나라면 저거 못 했을 텐데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더라. 흔히 근손실이라는 말을 하지 않나. 그것과 비슷하게 나도 연기를 잘하고 싶으면 쉬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이제야 조금 대사를 하고 있는 것 같은데 괜히 쉬면 안 될 것 같다.” 윤시윤이 김대건 신부를 연기한 영화 ‘탄생’은 지난달 30일 개봉해 관객들의 좋은 반응을 얻으며 상영을 이어가고 있다. 12세 관람가. 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2.12.12 12:55
연예일반

‘탄생’ 이호원 “최양업 신부 연기, 똑같은 사람이라 생각하고 접근”[일문일답]

무언가에 과할 정도로 몰입하는 경향, 뚝심 있게 밀어붙이는 성격. 배우 겸 가수 이호원은 어쩐지 영화 ‘탄생’ 속 청년 최양업 신부와 닮아 있었다. ‘탄생’ 개봉을 맞아 최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이호원에게 ‘땀의 신부’라 불리는 최양업 신부를 준비한 과정과 어려움에 대해 물었다. 과할 정도로 공부하고 납득되는 선까지 멈추지 않는 것. 이호원은 그런 마음으로 ‘탄생’을 준비했고, 그런 성정은 자연스레 그가 연기한 캐릭터에까지 묻어났다. -‘탄생’엔 어떻게 출연하게 됐나. “원래는 상대적으로 분량이 조금 적은 역을 맡을 예정이었다. 특별출연 개념이었다. 어느 날 의상 피팅을 하러 제작사 사무실에 갔는데 감독님이 날 보시곤 ‘최양업 신부의 대사를 한 번 읽어볼 수 있겠느냐’고 하시더라. 감독님이 내게서 최양업 신부님이 보인다고 하셨다. 배우로서 더 큰 롤을 맡는 건 영광이기 때문에 좋다고 말씀을 드려서 이 역을 맡게 됐다.” -윤시윤과 함께 극을 이끌어가는 주축 캐릭터 가운데 하나인데. “대본 분량 자체는 많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완성된 버전을 보니 편집된 부분도 많아서 외국어 연기하는 장면이 한국어로 연기하는 장면보다 더 많다는 느낌도 들더라. 개인적으로 편집이 돼 아쉬운 장면들도 있지만 영화는 의미 있게 잘나온 것 같아서 좋다.” -어떤 장면이 편집된 게 아쉬웠나. “김대건(윤시윤 분) 신부와 둘이서 신을 믿는다는 것 자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이 있다. 나름대로는 이 영화의 핵심적인 요소라고 생각하며 찍었다. 종교를 다루는 많은 영화에서 주인공들이 그런 비슷한 고민을 하지 않나. 그런 장면이라고 생각했다.” -외국어 연기 장면이 많은데. “사실 영화에 나온 장면이 다가 아니다. 더 많았다. 감독님께 얘기를 들어 보니 처음 편집을 마쳤을 때 영화가 5시간 분량이었다고 한다. 그걸 다시 반으로 줄여서 ‘탄생’의 최종 버전이 나오게 됐다. 외국어 대사량 역시 영화에 나온 것의 거의 두 배 정도였다.” -어떻게 준비를 했나. “하루에 3시간 정도 공부했다. 한 시간은 중국어, 한 시간은 라틴어, 한 시간은 불어를 공부했다. 사실 외국어를 잘하지는 못하는데 공부하는 건 좋아한다. 영어랑 일본어를 최근 몇 년 동안 과외를 받으면서 공부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다행히 외국어를 공부하는 습관이 있었다. 그래서 공부하는 게 힘들거나 재미없거나 하지는 않았다.” -라틴어 연기는 특히 어려웠을 것 같은데. “가르쳐준 선생님도 완벽하게 알지는 못하더라. 선생님이 중간에 바뀐 적도 있었다. 유튜브에서 영상도 찾아봤는데 많지 않아서 어려웠다. 아쉬운대로 영화 같은 걸 찾아보면서 자연스러운 억양을 나름대로 찾았던 것 같다. 정답인지는 모르지만, 어쨌든 영화에서 진짜 자기 말을 하는 것처럼 들려야 하니까.” -실제론 종교가 없는 걸로 안다. “‘탄생’은 조선 말이 배경이다. 조선시대는 유교 사상이 지배하던 시대고 ‘평등’이라는 단어 자체가 생소했다. 노비, 양반의 신분 격차는 무척 컸고. 그런 때에 ‘인간은 평등하다’고 말하는 것 자체가 무척 허무맹랑했을 거다. 조선은 천주교를 선교사를 통한 종교가 아닌 학문으로 처음 받아들였다. 그것을 학문으로 받아들였을 당시 사람들의 심리에 궁금증이 생겼다. 종교는 없지만, 하느님을 믿고 안 믿고를 떠나 조선시대에 ‘평등’이라는 개념을 처음으로 갖온 분들이니까 그것만으로도 존경할 부분이 크다고 생각하고 참여하게 됐다.” -실제 신부를 만나거나 성당에 나간 적이 있나. “영화를 준비하며 꽤 다녔다. 혼자서 조용히 계속 성당에 나가니까 수녀님이나 다른 일하시는 분들이 세례 이야기를 하더라. 사실 영화 찍는 동안에는 믿으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천주님은 이런 생각이실 거야’라는 등의 대사가 있는데, 그 말을 하는 순간만큼은 진심을 다해 하고 싶었다. 결과적으로 천주교인이 되지는 않았지만, 바뀐 점은 있다. 전에는 신이 있을까 없을까에 대한 생각이 반반이었지만 지금은 신의 존재는 확실하다고 믿고 있다.” -최양업 신부는 실존 인물이다. 어떻게 공부했나. “어떻게 보면 과하다 싶을 정도로 공부했다. 감독님이 정말 학자 스타일이다. 공부를 많이 하시고 똑똑하시다. 그런데 최양업 신부님에 대한 것만큼은 내가 감독님보다 더 잘안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공부를 많이 했다. 영화에 나오지는 않았지만, 최양업 신부님이 음악에 대한 관심이 있어서 찬송가 작곡도 많이 하셨더라. 최양업 신부님이 쓰셨던 편지 내용도 구해서 번역을 의뢰해 보기도 했다. 굉장히 성격이 강직하고 세시더라. 천주교 규율이 굉장히 세지 않나. 그런데 윗분들한테 따지는 듯한 내용의 편지도 쓰셨던 걸 봤다.” -실존 인물인 데다 성인을 연기하는 데 대한 부담은 없었나. “솔직히 말하자면 ‘똑같은 사람’이라는 마음으로 접근했다. 최양업, 김대건 신부님 같은 분들을 떠올리면 성스럽게 접근을 해야 할 것 같지 않나. 그런데 우리 영화 대본에 보면 그 두 분이 ‘신이 진짜 있는 걸까’라는 대화를 나누기도 하고, 실제 성당에 가서 만난 신부님이나 수녀님들도 나와 나이차이가 많이 나지 않는 경우가 많더라. 같은 사람이라는 지점에서 오히려 감명받게 되는 부분이 있었다. 훌륭한 역사적 인물을 연기하는 것에 감사하지만, 연기를 할 때 포인트는 ‘우리와 똑같은 사람’으로 가져갔다.” -영화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장면을 꼽자면. “야자수 아래에서 김대건 신부와 최양업 신부가 대화하는 장면이다. 최양업 신부는 고해성사에 대해 ‘작은 죄까지도 전부 고백해야 한다’고 한다. 최양업 신부가 실제 어떤 인물인가를 공부하고 연기해서 그런지 공감되는 부분이 컸다.” -인간 이호원으로서 최양업 신부라는 인물에 얼마나 이입했는지. “솔직히 내가 목숨을 걸고서라도 남을 위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지 상상을 해도 잘 떠오르지 않더라. 내가 무슨 영웅도 아니고 ‘여기 있는 100명을 대신해서 죽겠습니다’라는 말을 어떻게 하겠나. 그런데 그 죽는 사람 100명 안에 내 가족이 있다고 하면 내가 대신 죽겠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예를 들어 내 친한 친구가 노비인데 평등을 외치다 맞아 죽었다고 하면, 이모가 천주교인이라는 이유로 죽임을 당한다면 나를 희생해서라도 그들을 지키고 싶다는 마음이 들 것 같다. 그런 마음으로 이입했다.” 이호원이 ‘땀의 신부’ 최양업으로 열연을 펼친 ‘탄생’은 지난달 30일 개봉, 꾸준히 박스오피스 상위권에 자리하며 절찬리에 상영되고 있다. 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2.12.11 14:20
연예일반

“200년 전 김대건의 이야기, 21세기 청년들에게 퍼지길” 영화 ‘탄생’

조선 최초의 신부인 김대건 신부의 이야기가 극 영화로 탄생했다. 23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탄생’ 언론 시사회가 열렸다. 이 자리엔 박흥식 감독을 비롯해 윤시윤, 이문식, 이호원, 송지연, 하경, 임현수, 박지훈 등 많은 배우가 참석했다. 김대건 신부는 배우 윤시윤이 연기했다. 조선 최초의 신부라는 성스러운 인물을 연기한 데 대해 그는 “그 어떤 순간보다 긴장이 되더라. 그래서 어제 잠을 제대로 못 잤다”며 긴장한 내색을 역력히 드러냈다. 윤시윤은 “영화라는 건 사실 어떻게 보면 신뢰감의 다른 이름인 것 같다”며 “이렇게 많은 언론 분들이 와서 봐주셨는데 감회가 남다르다. 내가 성장하는 하나의 밑거름이라고 생각하고 담담하게 왔다. 즐거운 시간. 믿는 시간 됐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박흥식 감독이 처음부터 순탄한 길을 예상한 건 아니었다. 박 감독은 “김대건 신부님이 25~26년 정도로 짧게 사셨다. 감옥에 있는 기간을 제외하면 몇 달 사목을 못 하셨다. 그래서 처음엔 '극 영화'로 만들기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자료 조사를 하면서 보통 사람들이 다 알아야만 하는 역사적 의미를 지닌 분이라는 걸 알았다”며 “새로운 세상을 만드는 건 청년들의 몫이다. 200여년 전 한 청년은 그 시대에 꿈꾸고 개척하고 비전을 외쳤다. 그리고 그것이 씨앗이 되고 꽃이 돼 향기까지 나게 됐다. 지금의 청년들이 이 영화를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윤시윤 역시 성인이 아닌 청년 김대건을 표현하려 애썼다. 그는 “종교인, 성인으로서의 김대건을 연기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면서 “이 작품이 그리고자 했던 것은 새로운 세상을 탐험하고 모험하고 꿈을 꿨던 청년 김대건이었던 것 같고, 그런 불같은 청년을 이해하고 연기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문식은 “온전한 명사에는 굳이 형용사가 필요 없다는 걸 느꼈다”며 “‘탄생’이라는 단어 자체가 많은 말을 함축적으로 하는 것 같다”고 설명,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탄생’은 호기심 많고 말보다 행동이 앞서는 청년 김대건이 조선 최초의 신부가 되라는 운명을 기꺼이 받아들인 뒤 김대건과 조선에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오는 30일 개봉한다. 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2.11.24 09:11
연예일반

‘탄생’ 김대건 신부의 뜨거운 일대기 “단순 종교물 NO” [종합]

‘탄생’이 세대와 종교를 뛰어넘는 뜨거운 감동을 예고했다. 11일 오전 영화 ‘탄생’ 제작보고회가 서울 용산구 CGV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됐다. 현장에는 박흥식 감독을 비롯해 배우 윤시윤, 윤경호, 이문식, 김강우, 이호원, 송지연, 정유미, 하경, 박지훈, 로빈 데이아나 참석했다. 혈액암 투병 중인 안성기는 불참했다. ‘탄생’은 조선 근대의 길을 열어젖힌 개척자 청년 김대건의 위대한 여정을 그린 대서사 어드벤처. 바다와 육지를 넘나드는 모험과 아편전쟁 속에서도 희망과 의지를 불태운 글로벌 리더 김대건의 3574일의 여정을 담았다. 제작보고회 시작에 앞서 진행을 맡은 박경림은 이태원 참사를 언급하며 “안타까운 사고에 대해 깊은 위로의 말씀 드린다”고 애도를 표했다. 이날 박흥식 감독은 “조선 사극이면서 중국 사극이기도 하다. 프랑스, 영국, 필리핀도 나온다. 코로나19 때문에 현지에 갈 수는 없었지만, 서울만 빼고 전국 팔도에서 찍었다. CG의 도움을 받아서 과거의 장면을 멋지게 재현했다”고 자신했다. ‘탄생’은 김대건 신부의 탄생 200주년과 유네스코 세계기념인물 선정 기념으로 기획돼 바티칸 교황청 시사를 준비 중이다. 박 감독은 “내일 출발한다. 교황님은 인간적인 면으로도 존경하는 분이다. 바티칸에 갔을 때 사람들이 줄 서 있는 걸 보고 왜 서 있나 했는데 교황님이 지나가시더라. 이렇게 영화로 뵙게 될 줄은 몰랐다. 가문의 영광이고 벅차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 감독은 오늘 함께하지 못한 안성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안성기 선생님은 유진길 역을 맡았다. 캐스팅도 제일 먼저 됐다. 대본을 드렸더니 뭐든지 하겠다고 하시더라”며 “지금 투병 중이신데 우리 영화에서 최선을 다해 임해줬다. 아주 건강한 모습을 영화 속에서 볼 수 있을 거다. 이후 VIP시사회, 언론배급시사회에는 참석하지 않을까 싶다. 개인적으로 정말 존경스러운 분”이라고 마음을 전했다. 조선 최초의 신부 김대건 역을 맡은 윤시윤은 “김대건 신부의 서신들이 많이 남아 있는데 거기에 3개 국어가 나온다. 김대건 신부가 거의 완벽한 문장력을 구사했다. 그래서 부족하게 외국어를 하면 안 되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역할을 설명하고 첨언한다는 게 어렵다”며 “모든 배우분이 다 사명감을 가지고 임했다. 서사도 있지만, 각각의 마음속에 있는 신앙들이 순교로서 표현이 된다. 기라성 같은 배우들이 에너지를 쏟아내 줬다. 그에 비하면 나는 참 작은 역할이었다 싶어서 안심된다”고 덧붙였다. 윤경호는 김대건이 아버지처럼 따르는 인물이자 조력자인 현석문을 연기한다. 그는 “현석문이란 인물은 아버지와 아들처럼 가까웠다고 한다. 나이 차이가 많지는 않지만, 아들을 바라보는 것처럼 애정을 갖고 연기했다”고 남다른 케미를 자랑했다. 그러면서 “실화를 다루고 있지 않나. 이 영화가 가진 무게감과 톤앤매너 자체가 진중하다고 생각해서 최대한 개인적인 캐릭터를 만들려기 보다는 인물에 다가가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윤경호는 “‘탄생’은 출연하지 않으면 두고두고 후회할 거 같아 참여했다. 영화로서 값어치가 대단하고, 지금 젊은 시대 사람에게 희망과 용기를 줄 거라는 자긍심이 생겼다. 이 영화를 하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많은 분이 의미 있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정약용의 조카 정하상을 맡은 김강우는 캐릭터에 대해 “시대를 앞서가는 인물이다. 명문 집안의 자제이지만, 가톨릭이라는 신앙 안에서 만인을 평등하게 대한다”고 설명했다. 김강우는 “김대건 신부님은 존경을 안 하려야 안 할 수가 없는 분이다. 당시 조선 사회에서 그러기 쉽지 않았을 텐데 개척자, 모험 이 모든 걸 갖춘 분이다. 하지만 '탄생'은 단순히 종교 영화라 생각하시지 말고, 한 인물의 일대기에 초점을 맞추셨으면 한다. 굉장히 가슴 뜨거워질 수 있는 감동을 주는 영화다”고 전했다. 이호원은 김대건의 신학생 동기 최양업 캐릭터로 등장한다. 현장에서 언어 천재로 활약했다는 이호원은 “외국어 대사가 많지는 않았다. 적은 양을 많이 반복하다 보니 잘 들어주신 것 같다”고 겸손하게 답했다. 이에 윤시윤은 “극 중 점점 실력이 좋아져야 하는데 처음부터 너무 잘해서 초반에는 라틴어 실력을 일부러 낮춰서 촬영했다”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로빈 데이아나는 김대건의 스승이자 신부를 맡았다. 그는 “두 분 다 라틴어 대사가 많았다. 라틴어는 지금 쓰지 않는 언어인데도 연습을 많이 하시더라”며 “사전에 걱정을 많이 했다. 너무 잘하셔서 긴장 다 풀리고 가르쳐 줄 필요가 없을 만큼 준비를 잘하셔서 부담 없는 촬영이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궁녀 박희순으로 분한 정유미는 “아무래도 실존 인물이다 보니 연기할 때 마음가짐이 달랐다. 짧은 신이지만 임팩트 있게 감정을 담아야 했기에 집중해서 촬영했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저도 종교적으로 천주교를 믿는 입장에서 당연히 대본을 보고 어떤 역이든 참여하고 싶다는 마음을 가졌었다”며 “‘탄생’이 종교적 색채를 띠고 있긴 하지만 그것을 넘어선 믿음, 신념에 대해 생각하고 고민하게 한다. 보시는 분들의 입장에 따라 다양한 해석을 할 수 있는 그런 좋은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박 감독은 “천주교 종교 영화로만 각인이 되는 것 같은데, 보면 인식이 싹 바뀔 거다”고 자신했다. 윤시윤은 “위대한 이야기일 수도 있고, 소소한 이야기일 수도 있다. 관객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이야기가 될 것 같기도 하다. 대단한 메시지나 깨달음을 드리는 게 아니라 인물 한명 한명을 다 만나보셨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탄생’은 11월 30일 개봉한다. 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2.11.11 12:58
연예

봉준호, “‘사제로부터 온 편지’ 호소력과 재미 돋보여” 극찬

봉준호 감독이 영화 ‘사제로부터 온 편지’에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사제로부터 온 편지’는 지난 13일 VIP시사회를 진행, 성황리에 마쳤다. 행사에는 봉준호 감독과 함께 최종태 감독, 서울대교구 유경촌 주교, KBS 양승동 사장이 참석했다. 봉준호 감독은 “한국 가톨릭의 출발이라고 할 수 있는 조선의 첫 사제 김대건 신부님의 영화를 만들어주셔서 감사한 마음으로 보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천주교인이 된다는 것 자체가 죽음을 의미하던 그 시대에 전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험난한 여정을 택한 어린 청년의 이야기로, 어느 시대, 어느 사람이 봐도 마음을 울리는 이야기라 생각한다. 가톨릭 교인뿐 아니라 일반 관객들이 보기에도 충분한 호소력과 재미를 가지고 있는 작품”이라고 말해 객석의 박수를 받았다. ‘사제로부터 온 편지’는 한국 최초의 사제 ‘성 김대건 안드레아’ 탄생 200주년을 기념해 제작된 스페셜 다큐멘터리 영화다. 청년 김대건의 삶을 조명해 한국 가톨릭의 역사를 그린다. 연출을 맡은 최종태 감독은 “김대건 신부님이 험난한 여정 속에서도 희망을 향한 여정을 걸어 나가셨던 것처럼 지금 코로나 19로 힘들어하는 상황 속에서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참된 신앙을 다시 한 번 되새길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영화 ‘사제로부터 온 편지’는 19일 개봉한다. 서지수 인턴기자 2021.08.18 13:22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